세월에 미련 둔 나그네 인생
세월을 먹고 사는 해가
서산 령마루에 걸치니,
영롱한 노을이 오색방석으로
반겨 맞이 하누나
사람들은 빼앗긴 세월에
미련을 두고,너도 나도
말 없이 따라 가네
여보 시게,무엇이 그리
그리워 떠나 가려고 하는가,
곳간에 가득 쌓아둔 재물은,,
만인이 부러워 하던 명예는,,
호화스럽던 그 시절도,,,
미련없이 다 벗어놓고
이 좋은 정든 산천을 버리고
정령 떠나 가려 하는가.
사랑 하든 처 자식에게
정다웠더 친지들에게
제대로된 인사는 하고
가는 것이 예가 아닌가,
무엇이 그리 바쁘게
떠나 가는가.
여보게 친구
개똥 밭에서 굴러도
이승이 더 좋다고들 하던데.
산 같이 쌓아둔 재물은
졸지에 주인을 잃으니,
이승 땅에 뿌리어 노자 라도
좀 만들어 가게나.
령넘어 가거들랑
명당 자리 찾아가
이승에서 못이룬 꿈
마음껐 누리면서
신선이 되게나.
불로초를 찾던 진시황도
삼천 갑자 도방석도
아쉬움을 남긴채 그 길따라
간것 일세.
꽃과 나비 어우려 춤추는
춘 삼월이 되던,
꽈꼬리 우짖는 삼복이든 ,
오색 단풍이 물든
만추의 호 계절이든 ,
백설이 휘날리는
엄동이 될지,
우리도 언젠가는 길 일을
택하여 떠나 가게 되겠지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