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♥ 가 는 길 ♥

홍기만 - 정우 2013. 2. 19. 16:16


♥가 는 길 ♥

그립다  말을  할까
하니  그리워.
그냥  갈까  그래도
다시  더  한 번.........
저  산에도  까마귀.
들 에  까마귀.
서산에는 해진다고 
지저귐니다.
앞  강물,  뒷  강물.
흐르는  물은
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
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.

산 새도  오리나무 
위에서  운다.
산 새는 왜 우노, 시메 산골
영 넘어 가려고 그래서 울지.
눈은 내리네, 와서 덮이네.
오늘도 하룻길  칠 팔 십리
돌아서서 육십리는 가기도 했소.
불귀(不歸),불귀(不歸) 다시불귀,
삼수갑산(三水甲山)에 다시 불귀.
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,
십오년 정분을 못 잊겠네.
산에는 오는 눈, 들에는 녹는 눈.
산 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.
산수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.

감명 깊은 시집 에서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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